항목 ID | GC012026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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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模擬秋收 |
영어의미역 | Simulated Harvest |
이칭/별칭 | 모의수확,가농작,내농작,볏가릿대 세우기,보리깃대 세우기,보리타작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집필자 | 김재호 |
[정의]
경상북도 구미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모의농경(模擬農耕) 풍습.
[개설]
모의 추수는 한 해의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행하는 모의적인 수확 행위를 일컫는다. 이를 모의수확(模擬收穫)·가농작(假農作)·내농작(內農作)·볏가릿대 세우기·보리깃대 세우기·보리타작 등으로도 부른다. 정월 14일 혹은 15일에 잿간이나 두엄더미 위에 수수깡으로 오곡·지게·농기구·나락 등의 모양을 만들어 세워 둔다. 14일 저녁이나 15일 저녁 달맞이를 한 후에 동네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막대기로 이 곡식 모형을 두드리는 타작 흉내를 낸다.
[연원 및 변천]
민간에서 고래로부터 행해지던 내농작이 궁중의 가농작이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다만 궁중에서 행하던 가농작은 중국의 『시경(詩經)』 ‘빈풍칠월(豳風七月)’편의 내용을 재현하는 성격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농경의례라는 주장들이 강하다. 『세조실록(世祖實錄)』 9년에 궁중 내농작(內農作)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이러한 내농작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궁중의 가농작은 국왕을 중심으로 한 친경의례(親耕儀禮)와 왕비를 중심으로 한 친잠의례(親蠶儀禮)로 구분된다. 그 방식은 인형이나 병풍 등을 동원하여 농사가 이루어지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에 맞추어 모의적인 농사행위를 하였다. 지방 관청에서는 입춘이나 보름 무렵에 목우(木牛)를 만들어 제사를 지내거나 소를 관청 안으로 끌어들이는 풍습이 있다. 그리고 민간에서 행해진 농가 내농작은 지역별로 아주 다양하다. 볏가릿대나 보리깃대를 세웠다가 나중에 쓰러뜨리는 방식, 수수깡 등으로 모의 농작물을 만들어 타작하는 방식 등이 있다.
[절차]
옥성면 농소2리에서는 정월 열 나흗날 저녁에 찰밥을 하고 나서 수수깡으로 안경을 만들었으며, 써레와 같은 농기구를 만들어서 잿간에 갖다 놓는다. 선산읍 원1리에서는 정월 열 나흗날 아침 ‘더위팔기’를 하러 나간 아이들이 모여서 보리타작 시늉을 한다. 타작이 끝나면 조각들을 모아 “1섬, 10섬, 100섬”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해평면 낙산리에서는 정월 열 나흗날 수수깡으로 농기구, 콩, 나락 등을 만들어 잿간이나 거름더미에 두었다가 보름날 태웠다. 문량2리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새가 없는데도 저녁 무렵에 소 거름이 있는 곳에 가서 새를 쫒는 시늉을 하였다. 이는 새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자 풍년을 기원하는 모의적 행위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모의 추수할 때에 한 섬이니 백 섬이니 하는 등 곡식의 양을 세는 용어는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적 행위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