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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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一善淸心亭八景 |
영어의미역 | Eight Sight Views of Cheongsimjeong in Ilse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영주 |
성격 | 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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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용(金涌, 1557~1620) |
창작연도/발표연도 | 조선 후기 |
[정의]
조선 후기 김용이 구미 지역의 청심정(淸心亭)에서 느낀 감회를 읊은 한시.
[개설]
김용(金涌, 1557~1620)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자는 도원(道源), 호는 운천(雲川)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규합하여 항쟁하였으며, 1598년(선조 31)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이 모함을 받아 삭탈관직당하자 함께 배척받았다. 「일선청심정팔경」은 김용이 경상북도 구미의 청심정(淸心亭)에서 느낀 감회를 여덟 편의 연작시로 표현한 것이다.
[구성]
제1편에서는 비봉산(飛鳳山)에서 마주한 달을, 제2편에서는 봄바람 속에 꽃을 감상하는 기분을, 제3편에서는 금오산(金烏山)의 상쾌한 기운을, 제4편에서는 옥계(玉溪)의 그윽한 시냇물 소리를, 제5편에서는 창령(磢嶺)에서 고사리 캐며 살아가려는 소박한 마음을, 제6편에서는 순지(蓴池)에서 낚시하는 감회를 읊었다. 제7편에서는 작은 연못에 비친 구름 그림자를 소재로 연못의 수면처럼 맑은 심성을 끊임없이 연마하고자 하는 각오를 밝혔고, 제8편에서는 긴 숲에 내리는 소나기를 읊었다.
[내용]
제1편
“봉산(鳳山)에 가을비 걷히고/ 가벼운 구름 쓸어 없어져 광활하네/ 밝은 달은 날아오르려 하고/ 흰 빛이 봉우리 위로 솟아난다/ 은사(隱士)는 옥술단지 열어 마시고/ 잔을 씻고 또 동쪽을 바라본다/ 위- 비봉(飛鳳)에서 마주한 달(鳳山秋雨收 纖雲掃空曠 明月欲飛登 白毫生峯上 幽人開玉樽 洗盞更東望 右飛鳳對月).
제2편
조화가 천기를 왕성히 하여/ 천만 송이 울긋불긋 하구나/ 봄바람이 산에 불지 않는다면/ 어찌 이 같은 것을 볼 수 있으랴?/ 바야흐로 술 마시기 좋은 때이니/ 적선(謫仙)이 나를 일어나게 하도다/ 위- 봄바람에 꽃을 감상하며(造化逞天機 千紅與萬紫 不有春風山 那得看如此 銜杯正好時 謫仙使余起 右春風賞花).
제3편
만 길 높이로 땅에서 솟아나/ 한 모서리로 천지를 지탱하네/ 맑은 바람 끝없이 불어오니/ 유월의 기운이 더욱 상쾌하다/ 길이 산가(山家)의 어른을 생각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얼마나 경앙을 하게 하는지/ 야은 선생(冶隱 先生)께서 산가시서(山家詩序)를 지으셨다/ 위- 금오산(金烏山)의 상쾌한 기운(萬仞拔地高 一角支天長 淸風吹不盡 六月氣逾爽 永懷山家翁 令人幾景仰 冶隱先生作山家詩序 右金烏爽氣).
제4편
칠현금(七絃琴) 먼지 떨고/ 한 줄기 옥계(玉溪)에 임하였네/ 퐁퐁 또 졸졸/ 하나하나가 마음 맑게 하는 곡조네/ 귀 씻는 늙은이 가까이 오지 말지니/ 씻으면 옥계의 욕이 되리니/ 위- 옥계(玉溪)의 그윽한 물소리(拂此七絃桐 臨之一帶玉 泠泠又琮琮 一一淸心曲 莫近洗耳翁 洗則溪之辱 右玉溪幽響).
제5편
산속 어느 곳에 있는가/ 고개 위에 고사리 많다네/ 구름 뚫고 가서 손수 캐다가/ 해 질 때 바야흐로 돌아오네/ 묶은 형(荊)을 삶으니 더욱 연하건만/ 이 맛을 아는 이는 드물 테지/ 위- 창령(磢嶺)의 고사리 캐기(山中何所有 嶺上多蕨薇 穿雲手自採 日晩方來歸 束荊煮更軟 此味知者稀 右磢嶺採蕨).
제6편
못에 순채(蓴菜)와 물고기 있으니/ 어찌 반드시 강동(江東)을 생각하랴?/ 흥이 나면 곧 낚싯대 쥐니/ 어찌 반드시 가을바람 불기를 기다릴까?/ 계응(季鷹)은 저물녘에 돌아가고/ 해는 푸른 물결 속으로 저무네/ 위- 순지(蓴池)에서의 낚시(池有蓴有魚 何必憶江東 興來卽把釣 何必待秋風 季鷹歸晩矣 日暮滄波中 右蓴池釣魚).
제7편
반 이랑의 둥근 이끼 부서지자/ 한 못에 옥거울이 열리네/ 거울 면은 천심(天心)을 찍는 듯/ 흰 구름이 와서 비치네/ 마음속도 그것과 같아서/ 날마다 깨끗함을 다투네/ 위- 작은 연못의 구름 그림자(半畝破苔錢 一塘開玉鏡 鏡面印天心 白雲來相映 襟中與之然 日日相對淨 右小塘雲影).
제8편
긴 숲은 푸른 병풍을 이루고/ 십 리 강 따라 곧게 뻗었네/ 한 조각구름은 어느 산의 것인지/ 저물녘 숲에 어두운 빛을 뿌리네/ 소나기 갑자기 하늘을 덮으니/ 빽빽한 은빛 대나무를 보는 듯하네/ 위- 긴 숲에 쏟아지는 빗줄기(長林作翠屛 十里沿江直 一片何山雲 晩潑林中墨 急雨忽橫空 森森見銀竹 右長林雨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