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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올 사람들이 전해 온 천생산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C010103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인동동 신동(새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권삼문

[천생산성에서 일본군을 이긴 이야기]

옛날에 저 천생산성에서는 일분(일본) 나라가 군사가 막 쳐 들어올 때에, 저짝 너머에서는 우리 한국 모두 군인들이 칠기를 걷어 가지고, 돌기 돌을 막 빼 가지고 막 얽어매 놨어요. 이리 모두 얽어 가지고 있다가. 일본 사람들이 왁 밀리 올라오거든. 이렇게. 올라오믄 낫개가 딱 끊어불믄 꾸물딱 꾸물딱 칭이 가지고 밀리가. 지금도 가믄 계단 이리 성터가 있어.

[장수 발자국 전설]

전설에 장구이(장군이) 안 있는가, 저 장군이 장터에서 띠가주고 그 앉은 터가 딱 두 개 있어. 거 길 나가 주고 묻었는데, 거 발자국이 있어. 장수바우라 캐. 히얀해 발자국이 히얀하게 두 개가 딱 찍힛더라고.

[여자가 성 쌓은 이야기]

요 우에 동네 올라가면, 커다란 방구(바위)가 한테 포개가 있어. 저건 와 저러고 있노하니 그때 어떤 장군이 아니고 여자가 치매에 마 돌글(돌을) 한그(가득) 싸가지고 가다가 성 다 쌌다 카니 거 비와브랐다(버렸다). 거 방구가 있어. 그래가주고 산에 돌글을 뭐 축성돌 이래가주고. 뭐 마꾸(전부) 방구 돌 대가리가 성을 보고 이래 있어.

[김 나는 바위의 사연]

천생산성 안에 만지암이라는 연대 미상의 절이 있었다는데, 뒤뜰에 김이 나는 바위가 있었다. 조선조 중종박영이란 건장한 무사 한 분이 글공부를 할 때의 이야기이다.

박영이 이 절에서 공부를 하였는데, 으슥한 밤에 절 뒤뜰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가 들릴 듯 말듯 하여 뒤를 따라가 보니 중들이 바가지로 물을 떠서 교대로 마시고는 큰 바위로 샘을 덮고는 각자 방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박영도 힘이 장사라 혼자서 그 바위를 번쩍 들어내고 바가지로 물을 떠서 마셨더니 갑자기 힘이 불끈 솟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들 중들이 매일 밤 되풀이하는지라 아무래도 중들의 힘이 세어서 역모라도 할까봐 무쇠를 녹여 그 바위를 덮어 봉하고 말았다. 그 후 얼마되지 않아 그 절이 망하여 중들도 다 떠나고 빈 터만 남아 잡초가 무성한데 겨울이면 바위 밑에서 김이 나고 여름이면 찬바람이 나며 바람부는 밤이면 소리가 땡그렁땡그렁 나는데 샘 안에 있던 바가지가 부딪히는 소리라고 한다. 땡그랑 바위라고도 한다.

[미덕암의 사연]

천생산에는‘미덕암’이라 부르는 큰 바위가 있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천생산성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왜군이 천생산성에 물이 없다는 것을 알고 포위하고 있었다. 왜군이 산성을 포위하여 공격해 오자 산 아래에서 잘 보이는 큰 바위(미덕암)에 말을 세워놓고 백미(쌀)를 말 등에 부으니까, 말을 목욕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성 아래 왜군들이 쳐다보고 물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는 후퇴하였다. 왜군을 물리친 것이 물같이 보인 쌀의 덕이라고 하여 그 바위를 미덕암이라 불렀다.당시 전투에서 왜군들이 죽어서 흘린 검붉은 피가 골을 이루어 내려갔으니 그 골을 금성골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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