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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과 빌린 땅에서 짓는 벼농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C010204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인동동 신동(새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권삼문

신동의 벼농사는 다른 농촌마을과 같이 3월경 얼었던 땅이 녹으면 한 해 농사가 시작된다. 먼저, 논갈이를 하기 전에 거름을 뿌리고 경운기나 트랙터로 논을 간다. 4월 하순이 되면 볍씨를 물에 소독약과 함께 담가 소독한다. 5월 초가 되면 못자리를 만든다. 못자리는 흙이 찰지고 햇볕이 잘 드는 곳, 관리가 편한 곳, 온도가 균일한 곳, 물대기가 쉬운 곳에 만든다. 모판에 흙을 담을 때는 체 등을 이용하여 돌과 자갈 등을 골라낸다. 이 때 흙을 치면서 모판 전용 비료를 적당히 뿌려 주는 것이 좋다. 모판을 못자리에 옮겨 놓은 후에는 대나무로 된 활대를 꽂고 비닐을 씌워 잘 자라도록 한다.

모가 적당히 자라면 모내기 준비를 한다. 모를 심을 논에 밑거름을 주고 경운기나 트랙터를 이용해 써레질을 해 둔다. 모내기 할 논은 써레질을 할 때 높고 깊은 곳이 없도록 논고르기를 잘 해야 물 관리가 쉽다.

6월 20일에서 7월 10일 경이 되면 모가 자라는 것을 보면서 모내기를 시작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모내기를 심었으나 1980년대 이후 농기계 보급의 확대로 이앙기가 모내기를 대신하고 있다.

모내기 이후 논의 물을 잘 관리해주는 것이 벼의 생육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벼가 생육하는 동안에는 논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공급해 주어야 하며 장마철에는 물 관리와 함께 수시로 잡초를 제거해 준다. 과거에는 ‘세벌논매기’라 하여 3번에 걸쳐 김매기를 했으나 요즘은 제초제를 이용하면서 김매기의 손이 덜 간다. 과거에 사람이 김매기를 할 때에는 논 10,000평에 일꾼 3명이 필요하였다고 한다.

벼가 본격적으로 자라는 7~9월 사이에는 피, 물달개비 등의 잡초가 발생한다. 또한 잎도열병, 오갈병, 흰빛잎마름병 등이 병과 벼멸구, 흑명나방 등의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입기도 한다.

10월 말~11월 초에 수확을 한다. 벼를 베기 일주일 전쯤에 논에 물을 완전히 빼서 논바닥을 발려 벼 베기 작업을 쉽게 한다. 농기계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에게 추수는 큰 일거리 중 하나였다. 농기계 보급 이전에는 추수의 전과정을 사람이 직접 벼를 베고 탈곡을 해야 했다. 그러나 농기계 보급 이후 이런 모습은 찾기 힘들다.

마을에서 벼농사를 가장 많이 짓고 있는 장광수(이장, 66세) 씨의 경우 39,000평의 토지를 소유 또는 임차하여 벼농사를 짓고 있다. 연간 소득이 8,500만원 정도이며 이중 인건비, 비료값 등의 제반 경비를 제외하고 4~5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39,000평의 토지 중 본인 소유의 논은 5,000평이며, 임차논이 34,000평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임차논은 추수가 끝난 후 200평당 14~15만원의 임대료를 지주에게 주고 있다. 이처럼 장광수 씨가 짓고 있는 토지의 면적이 넓은 것은 그리 오래전부터의 일이 아니다. 농촌 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한 휴경지의 증가와 도시개발로 인한 토지소유의 외지인이 증가하여 이러한 토지를 임차하면서 재배 면적이 증가한 경우이다. 신동지의 몽리답의 경우 과거에는 토지의 소유주가 소유주와 경작자가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신동 주민들이었으나 1975년 구미시 편입 이후 외지인의 소유가 증가하였다가 15년 전부터 시작된 구미시 도시개발로 인해 외지인의 토지소유는 현재 신동지 몽리답 700마지기의 70% 가까이가 주인이 외지인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현상은 신동뿐만 아니라 구미의 기타 농촌마을에서 일반적인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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