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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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喪輿- |
이칭/별칭 | 상여 노래,만가(輓歌),향도가,향두가(香頭歌),행상 소리,회심곡(回心曲),옥설개,설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집필자 | 박유미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장례식 때 상여꾼들이 부르는 의식요.
[개설]
「상여 소리」는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들이 부르는 장례 의식요이다.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을 향도꾼 혹은 상두꾼이라고도 불렀다. 장례와 관련된 만큼 가창 권역도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상여가 나가기 전날 밤에 초경(初更)·중경(中更)·종경(終更)으로 나누어 예행 연습을 하면서 부를 때는 ‘장맞이’ 혹은 ‘말메이는 소리’라고도 한다. 요령을 잡았다 하여 ‘요령잡이’라고도 불리는 선창자는 요령을 흔들면서 애처로운 소리로 앞소리를 한다. 앞소리의 노랫말은 유(儒)·불(佛)·선(仙)적인 내용을 모두 포함하면서, 이 세 가지 정신과 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사(故事)를 인용하고 있다. 또한, 삼강오륜의 도덕성 확립을 위한 교훈적이고 계몽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내용]
가네 가네 나는 가네 북망산천 돌아갈 제/ 어찌할꼬 험한 길을 애닯고도 슬픈지고/ 절통하고 통분하다 인간의 이 공도를/ 뉘가 능히 막을소냐 춘초는 년년 녹이요/ 왕손은 귀불귀라/ 꽃이라도 낙화지면 오던 나비 아니 오고/ 나무라도 고목이면 눈먼 새도 아니 오고/ 좋은 음식 쉬어지면 수채 구멍 찾아 가네/ 하물며 우리 인생 늙어지면/ 화장터 공동묘지 북망산천 찾아 간다/ 이 세상을 하직하니 불쌍하고 가련하다/ 한정 없는 길이로다 언제다시 찾아온담/ 부모처자 손을 잡고 만단설화 못해보고/ 원수 정든이 잠깐이요 젊었을 제 고생 하소/ 어제 날에 청춘이러니 오늘날에 백발 되고/ 아침나절 성턴 몸이 저녁나절 병이 들어/ 실날 같은 이내몸에 말뚝 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여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죽겠네/ 여보시오 사자님네 노잣돈도 갖고 갔네/ 말단개유 애원한들 어느 사자 들을손가/ 옛 늙은이 말 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더니/ 오늘 내가 당해보니 대문 밖이 저승이며/ 친한 벗이 많다한들 어느 누가 대신 갈까/ 금은옥백이 많다한들 금을 가져 노자하리/ 이 한 몸이 돌아가면 다시 오기 어렵도다/ 천 년 만 년 살줄알고 걱정 없이 지내다가/ 오늘날을 생각하니 세상일이 가소롭다/ 극락세계 장엄하고 그 가운데 성도하니/ 이내 목숨 버리어도 지성으로 보호 하리/ 허공 끝이 있아온들 이내 소원 가길할까/ 유정들도 무정들도 일체종지 이루소서/ 너허이 너허 나무아미 타-불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농촌에서는 초상이 나면 마을 단위로 주민들이 서로 협동해서 장례를 치르고, 또 상여꾼이 되어서 「상여 소리」를 불렀는데, 현재도 일부나마 불리는 노래이다.
[현황]
오늘날의 장례 절차는 전통 사회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어 주검을 옮길 때 장지까지는 차로 운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상두꾼이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상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크게 감소하였다.
[의의와 평가]
의성군에서 가창되는 「상여 소리」의 사설은 망자의 마음을 대변하는데, 죽은 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이승을 떠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은 물론, 살아서 남은 자들이 망자의 죽음으로 인해 받는 고통을 위로하는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