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6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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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한글 뒤풀이,국문 뒤풀이,언문 뒤풀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서부리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한글 풀이와 관련된 민요.
[개설]
의성군 비안면 서부2리에서 불려지는 「한글 뒤풀이」는 일명 ‘국문 뒤풀이’ 또는 ‘언문 뒤풀이’라고도 한다. 이 노래는 놀이를 하지 않으면서 유흥의 분위기가 있을 때 부르거나 학동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불렀다.
[채록/수집 상황]
「한글 뒤풀이」는 의성군 비안면 서부2리에 사는 김태근[남, 채록 당시 67세]이 부른 것으로, 2003년 의성 문화원에서 발행한 『비안현의 문화와 오늘의 삶』 222쪽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한글 뒤풀이」는 대체적으로 서사와 본사로 구성되나, 그 핵심은 본사에 놓여 있다. 본사는 한글의 자모를 ‘ㄱ, ㄴ, ㄷ …’의 순서로 제시하고 한글의 어음을 따서 사설을 풀어내는 데 구성의 핵심이 있다.
대부분의 한글 뒤풀이는 사설의 구성 위치와 전개되는 양상의 차이에 의해서 양분되는데, 시작하는 부분을 ‘서사’, 나머지 부분을 ‘본사’라고 한다. 본사는 다시 둘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본사의 첫 행인 ‘가갸거겨 가이없는 이내몸이 거이없이 되었구나’의 사설을 ‘가갸거겨’하고 제시한 사설과 그 제시된 1, 3음절의 자음을 1, 3어절의 첫 음절에 적용하여 풀이한 ‘가이없는 이내몸이 거이없이 되었구나’를 구분하여 이들을 각각 ‘제시’와 ‘풀이’로 부른다.
[내용]
가이없는 우리낭군 / 거이없이 디었구나 / 고생하던 우리낭군 / 구별적시 되었구나 // 나고등에 손질을 하여 / 소고만장 지어타고 / 십삼도 팔경 구경가세 // 노세노세 젊어노세 / 늙어지면 못노나니 / 날라가는 기러기야 / 너와 나와 짝을 지어 / 백년 회로 하젰라니 / 그말씀도 허사로구나 // 장화길에 유지 / 처 청이 깊건만은 / 나와 동무는 거의 없노 / 가이나 갑산 기억은 성목 / 죽으면 죽었지 못 놓겠네 // 소솔이 밭에 부는 바람 / 우리 성님 한숨일세 / 자주나 종종 오신다더니 / 그 말씀도 허사로구나 / 도별 낭군 우리님이 / 편지 일장이 전혀없다 // 얼른얼른 드는 칼로 / 연애를 목을 질렀으면 / 우리님 생각은 아니날걸 / 폴지락 폴지락 우는소리 / 산천초목이 서러한다 // 하양 낭군 우리 님이 / 편지 일장이 전혀 없고 / 호급하게 먹은 마음 / 밤삼일이 안 넘어가서 또 생각난다.
[의의와 평가]
「한글 뒤풀이」는 한글의 자음 모음을 결합한 국문표의 순서에 따라 말을 이어가는 독특한 형식을 지니고 있다. 전승의 범위와 가창의 관습 등에서 잡가와 민요 영역에 걸쳐 있는 노래로서, 잡가, 민요, 가사, 삽입 가요 등에 다양한 각 편으로 존재한다. 노래 말은 가창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의성군 비안면에서 불려지는 「한글 뒤풀이」의 경우 타 지역의 한글 뒤풀이와는 달리 서두의 첫 부분에 ‘가거고구’로 시작하고 있어 별칭을 한글 뒤풀이로 한 듯하다. 이 노래는 전승되고 있던 다른 민요와의 혼합이 많이 보이고 있다. 특히 의성군 비안면에서 불리는 「한글 뒤풀이」의 경우 님과 이별한 여인의 비장한 마음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