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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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화투 노래,화투 타령,화투 푸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화투장에 나오는 그림을 해석한 유희요.
[개설]
「화토 뒤풀이」는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에서 불려진 것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화투의 열두패에 비유하며 부르는 월령체 노래이다. 화투의 패는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정해진다.
[채록/수집 상황]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에 사는 박선조[여, 채록 당시 65세, 유전댁]가 부른 것으로, 2003년 의성 문화원에서 발행한 『비안현의 문화와 오늘의 삶』 518쪽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먼저 첫 어절에서 각각의 해당 월을 선창한 후 화투장의 그림을 해석한다. 노래의 맨 마지막에서는 마지막 어구을 반복함으로써 흥을 돋우고 있다. 독창 혹은 제창 형식으로 부르는 전형적인 유희요이다.
[내용]
정월이로다/ 정월 송학 달 나온데 학이나 한 쌍이 학이나 한 쌍이 우리 동무 손목잡고 꽃 기겨가자/ 우리 동무 손목잡고 꽃 기경가자 꽃 기경가자// 이월이로다/ 이월 매조 어찌하여 설한 강풍에 설한 강품에 술짜매자/ 꽃을쪼자/ 열매 맺노라// 삼월이로라/ 삼월 사그란[사구라. 벚꽃을 지칭하는 일본어]/ 눈 속에도 붉은 꽃피니 붉은 꽃 피네/ 우리 동무 손목잡고 꽃 기경가자/ 꽃 기경가자// 사월이로다/ 사월 흑싸리 좋은 열매 좋은 날가려/ 좋은 날가려/ 이싸리 저싸리 끊고 들고 꽃노래 가자/ 꽃노래 가자// 오월이로다/ 오월 난초 피었단다/ 저기나 저 산에 저기나 저 산에 온갖 난초 피었단다/ 맘이상해 맘이상해// 유월이로다/ 유월 목따 꽃 중에도 화주머니요 화주머니요/ 나는 나비 뒤를 따라 춤을 추노라/ 춤을 추노라// 칠월이로다 / 칠월 홍디디 남동산에 붉은 꽃피네 붉은 꽃피네/ 이싸리 저싸리 끊고들고 임도령가자 임도령가자// 팔월이로다/ 팔월공산 적막한산 영월산중에 영월산중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너 우지마라 너 우지마라// 구월이로다/ 구월국화 담장안에 피는국화는 피는국화는/ 아침마다 행지에서 방긋웃노라 방긋웃노라// 시월이로다/ 시월단풍 소슬하게 불어오며는 불어오며는/ 단풍잎이 떨어져서 앞을 갔노라 앞을 갔노라// 동지 달이라/ 동지달은 오동달에 금빛의상이 슬피우는 두견새야/ 너 우지마라 너 우지마라// 섣달이라/ 섣달은 열 두달의 마지막 막달에 마지나 막달에/ 늙어가는 우리 인생 잘도 가도다 잘도 가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투(花鬪)는 12종류 48장으로 되어 있는 놀이용 딱지로서 추석과 설날 명절이나 상갓집 등에서 주로 행해지는 오락 도구이다. 화투에는 12가지 그림이 있으며, 1월부터 12월까지 각 월에 해당하는 그림이 4장씩 짝을 이루고 있다.
화투장 표면에는 1년 열두 달 계절별로 대표적인 초목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서양 트럼프의 그림 주제가 인간사라면 화투는 동양인들의 정서에 맞게 자연 중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화투장 그림 중 12월의 ‘비’ 20끗짜리에만 유일하게 사람이 등장한다.
[현황]
지금도 노인 회관에서 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화투를 즐긴다. 화투를 하지 않는 노인들도 화토풀이를 청하면 12월까지 다 부르지는 못해도 ‘이렇게 하는 것이다’ 하면서 맛보기로 불러주기도 한다.
[의의와 평가]
「화토 뒤풀이」는 가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결합된 화투 주제의 노래이다.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에서 불려지는 「화토 뒤풀이」 또한 전형적인 유희요로서, 놀이 문화인 화투와 전통적 노래 형식인 월령체가 결합하여 「화토 뒤풀이」라는 토속 민요로 탄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