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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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집필자 | 권현주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이두리와 구천면 모흥 3리에 전해오는 노동요.
[개설]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이두리와 구천면 모흥 3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밭매기」는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고 있는 노동요로로,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어 친정집에 동냥[시주]하러 가는 것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채록/수집 상황]
김계수[여, 1921년생]가 부른 노래로, 2000년 의성 문화원에서 발행한 『의성의 민요』 375쪽에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2음보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가창 방식은 독창 형식에 해당한다. 노래 끝부분에서 대화 형식의 가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
시집갔는 사흘만에 명밭매러 가라하네/ 명밭매러 갈라하니 밭츨몰라 못가겠소/ 삽살개를 따라가라/ 삽살개를 따라가니 길이긴곳 명밭머리/ 그레 앉아우나/ 그명밭츨 매고나니 시골[세골]반을 매고나니 점심나절 되었고나/ 미겉이 묵은밭츨 시골반을 매고나니 점심때가 되었구나/ 집이라꼬 돌아오니/ 어제왔는 새미늘아 아래왔는 새미늘아 및골이나 매고왔노/ 시골반을 맸습니다/ 그길사나 일이라꼬 점심때를 찾어뫘나/ 맏동서도 하는말이/ 어제왔는 새동서야 아래왔는 새동서야 및골이나 매고았고/ 시골반을 맸습니다/ 그길사나 일이라꼬 점심나절 찾아왔나/ 밥이라꼬 주는양이 식기밥이 높으다꼬 대집이 국에 발러주네/ 장이라꼬 주는양이 삼년묵은 꼬랑장을 총끼[종끼]높이 높으다꼬 접시국에 발러주네/ 이내방에 들어가서 한폭뜯고 고깔짓고 두폭뜯어 바랑짓고 대사대사 찾아가네/ 한고개를 넘어가네 서방님이 오는구나/ 어데나고 묻는 것을 못살겠소 못살겠소 시집살이 못살겠소/ 가지마소 가지마소 그부모가 맹사는가 그시누가 맹있는가/ 한고개를 넘어가니 대사한분 오는구나/ 깎아주소 깍아주소 이내머리 깎아주소/ 한짝머릴 깎고나니 어마생각 절로난다 그렇거든 깎지마소/ 깎아주소 깎아주소/ 또 한짝을 깎고나니/ 아바생각 절로난다 그럭저럭 다깎아주/ 친정곶은 다달라서 우리집에 들어가서 동냥돌라 하는구나/ 시주하소 시주하소/ 시주사 하건마는 우리딸이 비슥하다/ 그런말씀 말으소서 같은사람 쌨습니다/ 시주라꼬 주는 것이 좁쌀한줌 주는구나/ 좁쌀한줌 주는 것을 밑없는 자리[자루]에다 붓고보니/ 종일토록 긁는 것이/ 젓가락으로 다줍는다.
- 이하 이야기 투로 -
그럭저럭 해는 빠져 갈데 없고
“좀자고 갑시더”카이
“못잔다”카거든
“꺼적밑에나 따나 자고 갑시더”
“못잔다”
“여물깐에나 따나 자고 갑시더”
“못잔다”
결국 여물깐에 잔다. 달이 훤히 밝다.
-다시 소리조로-
달도 밝다 달도 밝다/ 우리 오매 날 모르네/ 삽살개는 날 아는데/ 우리 오매 날 모르네
[현황]
현재 의성에서 불려지는 「밭매기」 노래의 경우, 노동요에 속하기 때문에 밭을 맬 때에 주로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노동요를 토대로 시집살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아낙네들이 모여 신세한탄을 하는 자리에서도 불려 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밭매기」의 소재는 노동요의 표본을 띠고 있지만, 그 내용은 시집살이의 애환이 닮긴 노래라 할 수 있다. 제목만 보고는 그 성격을 알 수 없는 작품으로 2음보의 민요 형식이긴 하지만 서사문학에 접근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