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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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언문 뒤풀이,한글 노래,글자 풀이,국문 뒤풀이,언문표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 가오리|덕지리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 가원리와 덕지리에 한글 풀이를 소재로 전해 내려오는 유희요.
[개설]
「국문 뒤풀이」[일명 「언문 뒤풀이」]는 한글 자모음의 결합 순서에 따라 4음보 율격에 맞춰 말을 이어가는 글자 풀이 노래이다. 이 노래는 아이들이 한글을 익히기 위해 ‘가갸거겨’부터 시작하여 부른 유희요로, 의성군 다인면에서 불려진 「국문 뒤풀이」의 경우 ‘라, 마, 자’가 누락된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구비 전승되면서 누락된 현상이다.
[채록/수집 상황]
의성군 다인면에 거주하는 김정순[1937년생, 여, 다인면 토민]이 부른 것으로, 198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의 민요』 477쪽에 악보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국문 뒤풀이」는 4음보의 연속체 형식으로 독창 또는 제창으로 부른다.
[내용]
1.
가갸거겨 하니 가이없는 이내 몸이 그이 없이 되았구나/ 나냐너녀 하니 날아가는 원앙새야 너와 나와 짝을 짓자/ 다댜더뎌 하니 다정하던 우리 낭군 이별이 무삼일꼬/ 바뱌버벼 하니 밥을 먹어도 임의 생각 애목 맥혀 못 먹겠네/ 사샤서셔 하니 사시장천 바쁜 길에 중간 참이 늦이가네/ 아야어여하 니 아장아장 걷는 아기 아버지 불러 탄식하여 어머니 간장 다 녹히네/ 차챠처쳐 하니 차리리 죽었으면 이런 꼴을 안 볼낀데
2.
가이없는 우리 낭군 거이없이 되었고나/ 고생하던 우리 낭군 구별 없이 되었구나/ 나귀 등에 솔질을 하여 삼도팔경 구경을 가자/ 노세노세 젊어 노세 늙고 병들면 못 노나니/ 다독다독 붙은 정이 더이 없이 되었고나/ 도장 안에 늙은 중이 구별 없이 되었는가/ 랄러가는 원앙새야 너와 나와 짝을 지여/ 백년해로 하렸더니 그 말슴도 허사로구나/ 로루장화 임계유지 처처히 있건마는/ 나의 동문 어이 없노 아으나 답삭 쥐었던 손목/ 죽으면 죽었지 못 놓겠네/ 소슬히 동풍 부는 바람 우리 님 선이 한숨일세/ 자주나 종종 오신다더니 그 말슴도 허사로고나/ 조별 낭군 우리 님이 편지일장 전혀 없네/ 차라리나 잊었더라면 우리 임 생각은 아니 날걸/ 초당 안에 고이든 잠 학의 소리 놀라 깨니/ 울던 학은 간곳없고 들리나니 물 소래라/ 영창검 드는 칼로 이내 목을 찔렀더라면/ 우리 님 생각은 아니 날걸/ 홀쩌락 훌쩍운 나의 마음 산천초목이 서러한다/ 한양 낭군 우리 님이 편지 일장이 전혀 없네/ 호협하게 먹은 마음 단 사흘이 안 넘어가서/ 또 생각나네
3. 의성군 단촌면 장림리의 조근수[1933년생, 남, 토민]가 부른 노래.
가이없는 이내 몸이 그지없이 되었구나/ 고생하던 우리 낭군 구관하기 짝이 없네/ 날아가는 원앙새야 너와 나와 짝을 짓자/ 노세노세 젊어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다정하던 우리 님은 어디가고 아니오나/ 도덕 지켜 먹은 마음 너무나도 슬퍼한다/ 로루장화 임계유지 처자마다 있겄마는/ 마자마자 마쟀더니 임의 생각 절로난다/ 모지도다 모지도다 한양 낭군 모지도다/ 사신 행차 가는 길에 어이 그리 더디던고/ 소슬단풍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여자 아이들이 한글을 익히기 위해서 「국문 뒤풀이」를 많이 불렀다고 한다. 가갸거겨에서 시작하여 흐히까지 노래해야 완전하나, 현재 이 노래를 끝까지 완벽하게 부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할머니에게 들려 달라고 하면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국문 뒤풀이」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결합한 국문 표의 순서에 따라 말을 이어가는 독특한 형식을 지니고 있는데, 전승의 범위와 가창의 관습 등에서 잡가와 민요 영역에 걸쳐 있는 노래로서, 잡가, 민요, 가사, 삽입 가요 등에 다양한 각 편으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