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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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ug-of-War Shaped Like a Crawfish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이숙 |
성격 | 민속놀이|아이들 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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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시기 |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 |
관련의례/행사 | 사곡리 서낭제 |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에서 정월 대보름날 서낭제 뒤에 아이들이 행하던 민속놀이.
[개설]
가재줄다리기는 감곡면 사곡2리의 토광곡(土廣谷), 곧 톡실과 너른골에서 정월 대보름날 지내던 서낭제 뒤에 아이들이 행하던 민속놀이이다. 충청북도 지역에서는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에서만 행해지던 독특한 놀이인데, 가재줄다리기란 명칭은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이 마치 가재들이 서로 당기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다. 원통산 밑에 자리잡은 사곡2리의 자연 마을인 톡실은 예부터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청정 지역으로 가재가 많이 서식했다고 한다.
가재줄다리기는 경상남도 밀양에서 전해 오는 감내게줄당기기나 함양의 거북이힘내기와 놀이방법이 유사하다. 밀양에서는 감내게줄당기기에 앞서 줄다리기 때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농부끼리 작은 2인용 줄을 목덜미에 걸어 당겨서 승부를 가려 자리를 결정짓는다. 열 살 전후의 아이들이 노는 가재줄다리기는 일반적으로 어른들의 큰줄다리기에 앞서 벌이는 애기줄다리기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놀이도구 및 장소]
가재줄다리기의 줄은 어른들이 하는 줄다리기의 큰 줄과는 달리 작고 가늘다. 왼새끼로 꼬아 만든 줄의 길이는 대략 9~10m로, 겹치면 4~5m 정도가 되며, 굵기는 직경 3~4㎝ 정도이다. 줄을 다 꼰 뒤 양끝을 묶으면 가재줄이 완성된다. 줄다리기 장소는 퉁수바위고개에 있는 서낭당 아래 잔디밭이다.
[놀이방법]
양끝을 묶은 긴 새끼줄 안에 두 사람이 들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위치를 정한다. 그런 다음 각각 줄을 목에 걸고 가랑이 밑으로 줄을 빼어 무릎과 팔꿈치를 땅에 대고 엎드려서 줄을 당긴다. 서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줄을 당기는데, 상대방보다 줄을 많이 당기거나 상대방을 넘어뜨리면 이긴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긴 사람끼리 경기를 하여 승자를 가린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사곡2리의 톡실과 너른골 사람들은 1970년대 초까지 정월 대보름날에는 퉁수바위고개에 있는 서낭당에서 서낭제를 지냈다. 먹을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예전에는 서낭제를 지낸다 하면 아이들이 음식을 얻어먹기 위해 모여들었는데, 이때 제관과 마을 사람들은 제사가 끝나면 먼저 음복을 한 뒤, 떡과 과일을 아이들에게 그냥 나누어 주지 않고 서낭당 아래 잔디밭에서 가재줄다리기를 시킨 뒤에 주었다.
가재줄다리기를 하며 웃고 즐기다가 마을로 돌아오면 오후에는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그리고 이날 집집마다 짚을 거두어 동아줄을 만들고 다음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큰줄다리기를 하였다. 큰줄다리기는 마을의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아랫담과 윗담으로 편을 갈라 행해졌는데, 신앙적인 의미보다는 주민 화합의 의미가 컸다. 당시에는 인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였으며, 이때 엿장사·떡장사·술장사들이 모여들어 큰 잔치하듯 농악을 치며 흥겹게 놀았다고 한다.
[현황]
가재줄다리기는 1970년대 초까지 전승되었으나 당시 새마을운동으로 서낭제가 금지되면서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2003년 설성문화제 때 오갑초등학교 학생들이 재현한 이후 해마다 설성문화제에서 시연하고 있다. 2007년에는 충청북도 옥천에서 개최된 제1회 충북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가재줄다리기는 원래 줄 하나에 두 사람이 승부를 겨루던 놀이였으나 근래에 재현되면서 줄을 여러 개 만들어 두 명씩 동시에 수십 명이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 변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