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E02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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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영숙, 조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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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말 혼례이야기
3월 22일 강당말 마을회관 할머니방에서 김숙자 할머니의 혼인 이야기를 듣던 중 주변에 앉아 있던 할머니들로부터 예전에 강당말에서 행해지던 혼인 풍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주로 김숙자 할머니, 김영수 할머니(73세), 이성순 할머니(29년생, 79세) 등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주었다. 다른 할머니들도 너도나도 끼어들어 얘기를 해주어서 미처 카메라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신부는 시댁에 들어서기 전에 호박을 떨어뜨려 깨기, 솥뚜껑 밟고 넘어가기, 바가지 깨기 등을 치러야 했고, 신랑은 재끄름(신부 마을 청년들이 신랑에게 재를 뒤집어씌우기), 부뚜막에 다리 올려놓고 바가지에 숟갈을 많이 넣어서 국수 먹기, 돗자리에 부럼 올려놓아 시험하기, 천정에 매달아놓고 다루기, 송편에 고춧가루 등을 넣어 시험하기 등의 시험이나 풍속을 거쳐야 했다고 한다.
조사자: 아까 그 소두방(솥뚜껑) 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김숙자 할머니: 소두방은 밟고 넘어가고 물동이에다가 바가지를 하나 엎어 놓으면 그걸 투드린다대. 그럼 그게 깨지고 그러고 들어간대.
할머니1: 그건 안해요? 부뚜막에다 신랑이 발 한 짝 올려놓고 시아버지보다 국수 먼저 먹는거
김숙자 할머니: 아~ 했지 우리 집에 있는 이도 부엌으로 들어보냐 신랑을.
조사자: 저기 할머니가 한번, 그것 어떻게 하는 거예요?
할머니1: 저기 신랑이 부뚜막에다가 다리 한 짝을 올려놓고 바가지에다가 잔치 국수를 말아서.
김숙자 할머니: 숟갈을 많이 넣어서, 숟갈을 여러 개 넣어서 인저 그거를 한 젓갈 먹르랴. 그러면 인저 좋다고, 그게 좋댜. 식구가 많이 생기고 좋게 하느라고 그렇게 하는 겨 예방으로.
조사자: 소두방 뚜껑 이렇게 밟고 오는 것은.
할머니1: 아 그거는 색시 의견 보느라고, 소두방을 이렇게 딛고 들어가나? 그걸 피해서 들어가나? 그거 보느라고, 방문에 들어갈 적에.
조사자: 그럼 어떻게 들어가야 되는 거예요?
할머니1: 그걸 밟지 말고 들어가야 되는 거여.
조사자: 아~~소두방 뚜껑을 밟으면 안 되는 거예요?
할머니1: 응 그건 색시 의견 보느라고 하는 거여.
할머니2: 여자는 그러고 남자는 돗자리 위에다가 (대례지낼 때) 부럼(도토리)을 이렇게 펴고선 그 위에다 자리를 펴고선 신랑이 약았나? 안 약았나? 약은 신랑은 발로다 밀고 들어가고.
김숙자 할머니: 약은 신랑은 요롱요롱 하면서 안 자빠지게 들어가고, 도토리를 자리 이런데다가 깔아 놓고선 자리를 깔아 놓으면 안 보이잖아. 도토리가 자리 같으잖어 더벅꾼이 신랑은 더벅더벅 들어가다가 뒤로 헤벌렁 나자빠지고, 또 약은 사람은 그걸 본 사람은 요로요롱 해서 차근차근 그 마음 보느냐고 그 사람이 약았나? 안 약았나? 고거 보느라고 그렇게 했지.
조사자: 할머니들 저기 뭐야 그 다른 건 또 안하셨어요?
김숙자 할머니: 있지. 신랑 장가 들어가면 친정에를 가면 다루는 게 있지.
조사자: 어떻게 다뤘어요?
김숙자 할머니: 저기 저 텔레비전에서도 나오잖아 다리 이렇게 해서 천장에 붙잡아 매 놓고 두들겨 패는 거
조사자: 여기서도 그랬어요?
김숙자 할머니: 그럼 이 동네에서 얼마나 그랬다고. 색시하나 들어가면 그 살을 빼요.
할머니3: 색시집이 여기면 고 밑에 집에다가 저기를 차려놔. 그러니까 거기서 신랑이 가마를 타고 오잖아? 혼례 치르러 오면은 막 재끄름이를, 재를 이렇게 뭉쳐가지고 그 가마에다가 막 던지면 재를 막 신랑이 뒤집어쓰고 별 짓을 다했지.
김영수 할머니: 옛날 양반들은 또 장가 들으러 가서, 장가들고 거기서 하룻밤 자고 그러고 집에 와 가지고선 또 한 달 만에 친정가면 한 달 만에 내려오고 그랬어. 옛날에는 부잣집은. 없는 사람은 대례만 지내고 가고, 데릴사위는 색시 데려다가 신랑 집에서 결혼하고 또 도시낭은 대례 지내고 오는 거고, 싸데려가는 거는 인저 신랑 집에 와서 대례 지내고 또 잘하는 사람은 하룻밤 자고 오고, 자고 오는 사람은 거 잘 가는 겨.
할머니4: 옛날에는 뭐 조그만 것을 데려다가 키워가지고 민며느리로 삼고 그랬잖아. 저기 노랭이 형님도 그랬잖아.
이성순 할머니: 그래 둘이 그랬대. 턱골댁도 그렇고 민며느리. 12살 먹어서 왔다던가?
김영수 할머니: 풍속이 다 각각이야. 뭐 호박 깨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가마 지나 올 때 짚에다 불 돌려서 대문간에다 놓으면 그거 밟고 건너가. 그렇게도 하고 뭐 다 틀려.
이성순 할머니: 그렇게는 햐. 소두방 요렇게 놓고 밟는 거는 바로 가마 문 열고 보면 고기다 갖다 놓아서 그거 밟고 들어갔어.
김영수 할머니: 장난을 많이 했어. 송편 만들잖아 신랑이 색시 오면. 그러면은 쟁기는데 한 곳에는 갱그랍 넣고, 한 곳에는 소금 넣고, 한 곳에는 고춧가루 넣고 이렇게 해서 하면은 다른 것은, 소금은 이렇게 찔러보면 감각이 다르다고 하는데, 소다하고 갱그랍은 몰러.
이성순 할머니: 고춧가루는 대번 안대. 이렇게 보면 비친대. 그래서 안 먹는대. 와서 신랑들이 보니까. 우리 사위도 그라던데.
조사자: 신랑 주려고 그렇게 만든 거예요?
김영수 할머니: 응. 얘가 약았나? 안 약았나? 보느냐고.
할머니4: 아주 그런데 콩도 인제 떡을 일궈가지고 날콩을 해서 넣으면 그것도 속아. 옛날에는 삼일근친 하면은 꼭 송편을 해 줬거든.
조사자: 그 삼일근친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할머니4: 이제 시집을 가잖아? 시집을 갔다가, 거기 가서 3일을 자고서 친정에를 와요. 친정에를 오면 송편해가지고 주지.
조사자: 원래 신부 집에서 결혼을 하고, 혼인을 하고 신랑 집에 가잖아요. 근데 3일 만에 다시 친정으로 온다고요?
할머니4: 예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