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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일 할아버지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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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일 할아버지 댁 평면도

3월 8일 사정1리 강당말의 마을 사람 이야기를 조사하기 위해 마을의 경로회장을 맡고 있는 김장일 할아버지 댁을 다시 방문하였다.

박재순(40년생, 68세) 할머니는 김장일 할아버지의 부인으로 경기도 이천군 율면 월포리 출생이다. 김장일 할아버지의 당고모가 중매를 섰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이 별로 없어 보일 것 같던 할머니는 혼례 이야기를 함께 해 달라고 청하자, 선뜻 앉아 말문을 여는데 오히려 할아버지보다 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풀어놓았다. 시집살이 이야기, 혼례식 때 준비해 놓은「답서」도 읽지 못했다는 이야기 등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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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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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서

혼례 때 마을 사람들이 방 밖에서 문에 구멍을 뚫으며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할머니 첫날밤 치를 때도 동네사람들이 창호지 문에 손가락 넣어서 구멍 내고 몰래 보았나요?” 하고 여쭈니 “뭐 다 그렇지요 뭐. 그게 신방 지키는 거야 신방” 하였다. 신방 지키는 내력에 대한 설화가 있을 것 같아 “왜 그 당시 사람들은 그렇게 신방을 지키고, 훔쳐보고 그랬을까요?” 하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신방 엿보게 된 내력」 이야기를 할머니의 말 그대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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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 엿보게 된 내력

“옛날에 어렸을 때, 철모를 적에 시집을 보내는데, 인제 첫날밤에 신랑이 옷을 벗긴다고 하잖아? 옷을 벗기는 건데 그니깐 여남은 살, 일곱, 여덟 살, 열하나, 열두 살 요렇게 된 신랑 색시가 있는데, 신랑이 색시의 옷을 벗기라는데 옷을 벗기고서 (신부의) 가죽을 벗겼대요. 가죽을 벗겼는데 바로 친정 엄니가 그래서, 옛날에 안방, 윗방이 있는데 신혼 방을 언제든지 안방을 주거든 첫날 저녁을. 주면은 엄마는 윗방에서 주무시는데, 이 가죽을 벗기니 얼마나 아프겠어? 옛날 말이지만. 옛날 말에 가죽을 벗겨가지고, ‘아이고 아야, 아이고 아야, 아이고 아야’ 그러겠지 애가. 인제 ‘아이고 아야, 아이고 아야’ 그러니까 엄마는 윗방에서 하는 소리가 ‘참아라 첫날밤엔 그런 거다, 참아라 첫날밤엔 그런 거다, 참아라, 참아라’ 그랬는데 아이는 ‘아야, 아야’, 아프다고, 아프다고, 아야, 아야 했는데 신랑자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벗기라니깐 옷을 벗기고 가죽을 벗긴 겨. 그래서 그때부터 신방을 지키고 하는 거라고. 옛날 어른들이 그런 소리 하는 거를 들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