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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332
영어의미역 Folk festivals and games preserving the healthy lifestyle of commoners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교육/문화·예술,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규

[음성의 대표 민속놀이]

오래전부터 음성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꼽히는 음성거북놀이는 1930년대 일제에 의해 놀이가 중단될 때까지 비교적 큰 변화없이 지역의 특성을 보이며 전승되어 왔다. 그러나 중단된 지 60~70여 년이 지나면서 기억에서 잊혀지다 1980년대 재현되어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한 이후 오늘날까지 약 20년 동안 재현되며 전승의 길을 밟고 있다.

감곡면 사곡리 톡실에서 전승되는 가재줄다기는 예전에는 사곡리의 토광곡(土廣谷), 곧 톡실과 너른골에서 정월 대보름날 지내던 서낭제 뒤에 열 살 전후의 아이들이 행하던 민속놀이이다. 1970년대 초까지 전승되었으나 당시 새마을운동으로 서낭제가 금지되면서 중단되었다가 2003년 설성문화제 때 오갑초등학교 학생들의 재현한 이후 해마다 설성문화제에서 시연되고 있다.

[음성거북놀이]

거북은 예부터 천수를 누리는 장수의 상징이자 인간에게 복을 주는 길한 짐승으로, 민간에서는 용왕의 아들이라 믿어 마지않는 신령한 동물이다. 이 때문에 많은 무속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혹은 주술적 매체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음성거북놀이는 일 년에 한 번씩 거북을 위함으로써 무병장수를 빌고, 동시에 마을의 각 집안에 있는 재액을 몰아내어 평안을 누릴 수 있다는 거북 신앙의 무속적 발상으로 볼 수 있는 놀이이다. 추석날 한 해의 풍요에 감사하여 마을 사람 모두가 수수잎과 옥수수잎, 왕골, 볏짚 등으로 만든 거북과 함께 노는 집단놀이이자 민속신앙적 기능도 함께 하는 세시풍속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음성 지역에서 거북놀이가 연희된 지역을 살펴보면 음성과 여주·이천 지역이 경계를 이루는 청미천을 중심으로 감곡면 왕장리와 삼성면 용대리 밤개울, 덕정리 금정, 선정리 냇거름, 소이면 갑산리 정주안 등이다. 음성거북놀이의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락은 음성군 소이면 갑산1리 정주안에 사는 권오일(남, 78), 정기용(남, 68)의 쇠가락을 채보하였다. 현재 음성거북놀이는 음성군의 향토축제인 설성문화제에서 매년 전통민속놀이 보존 행사로 재현되고 있다.

1. 유래

경기도 일원과 충청도 지역에서 주로 연희되었던 거북놀이가 언제부터 행해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신라시대 문헌인 『설고총서』에 “신라 문무왕(文武王) 때 15세의 공주가 병이 들어 영추대사가 15세의 소년들로 하여금 거북의 탈을 만들어 쓰고 수수비로 집 안팎을 깨끗이 쓸라고 하였는데, 공주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고대부터 연희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평택군지』에는 “고려 8대 현종(顯宗)은 가뭄이 심해 곡식이 메말라 죽어가고 도둑이 들끓어서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이를 조사차 여러 고을을 돌아보던 중 천안 직산(稷山)[지금의 입장면을 포함한 직산 지방]에 와서 유하게 되었는데, 이때 꿈속에서 신라 문무왕(文武王)이 나타나 ‘한가위날 거북을 보낼 테니 거북을 닮은 마을에서 옥수수 잎사귀로 옷을 해 입고 거북과 더불어 뛰어놀아라.’ 하는 계시를 받았다.

현종이 이튿날 지형을 살펴보니 바로 입장면 신덕1리가 거북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에 추석날 조정 대신들을 마을에 보내 옥수수잎을 엮어 옷을 입고 마을 사람과 함께 거북놀이를 하였는데, 이듬해 벼알이 마치 옥수수알처럼 풍성하게 여물어 대풍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 놀이가 각 마을로 파생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내용은 문헌 기록이 아닌 전설이기 때문에 확실한 증거라고는 할 수 없다.

2. 놀이 방법

음성거북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북과 질라아비 복장 등 소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마을 사람들이 각각의 집안에서 조상에게 추석 차례를 지낸 다음 마을 어귀의 공터나 마을 광장에 모여서 함께 한다. 이윽고 준비가 끝나면 놀이를 시작하는데, 음성거북놀이의 진행 방법은 대동성과 기원성을 앞세워 지신밟기처럼 길놀이→문굿→샘굿(용궁굿)→터주굿→조왕굿→마당놀이 순으로 진행한다.

이때 각각의 굿과 관련된 노래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거북이 노래」를 부르며 흥겨움을 더했다. 거북놀이를 하면서 부른다고 하여 「거북놀이 노래」라고도 부르는 「거북이 노래」는 다른 민요와 달리 다양한 모양새로 전해 오는데, 이는 우리 민요가 가진 즉흥성과 현장성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거북이 노래」는 시작부터 끝까지 농사도 잘되고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도록 도와달라는 기복사상과 풍년 농사를 감사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뼛속까지 새긴 조상들의 천직관(天職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음성거북놀이의 놀이대 편성을 보면 용기수 1명, 거북을 끌고 가는 질라아비 1명, 거북 안에 2명, 어릿광대 1명, 의원 1명, 여종 2명, 남종 2명, 용기잡이 1명, 농악대로 상쇠 1명, 부쇠 1명, 징 1명, 북 1명, 재파리 1명, 장고 1명, 소고 4명 등과 구경꾼으로 이루어진다. 위와 같이 기본 인원은 19명이지만, 때에 따라 풍물 없이도 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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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거북놀이 놀이대 편성표

1) 길놀이

거북과 질라아비 복장 등 소품 제작을 마치면 거북 모형 안에 두 명이 들어가 거북이가 된다. 전체적인 거북놀이 놀이대의 편성을 보면, 맨 앞줄에 용기수가 서고 그 뒤로 농기수-영기수-질라아비·거북-어릿광대-의원-남종-여종-머슴-농악대-구경꾼의 순이다. 길놀이의 출발 장소는 마을 어귀나 마을의 큰 공터로, ‘길가락(좋다 가락이라고도 부르며, 칠채와 굿거리의 혼합 가락)’에 맞추어서 미리 정해진 집으로 간다.

2) 문굿

정해진 집 문 앞에 도착하면 농악대는 오방진 앞가락의 변형 가락을 치다가 상쇠의 신호에 따라 농악을 멈춘 후 문굿을 하는데, 이때 질라아비는 “천석거북이 들어갑니다/만석거북이 들어갑니다/문을 열면 만복(석)이 들어오고/땅을 쓸면 황금이 쏟아져 나오니/이댁의 문을 활짝 열어주소서” 하는 덕담을 한다. 덕담이 끝나 주인이 문을 열어 주면 거북을 앞세우고 놀이대가 집 안으로 들어간다.

3) 샘굿(용궁굿)

집 안으로 들어선 놀이대는 집 우물로 가서 농악대의 칠채 가락과 다드래기 가락, 휘몰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다가 농악을 그친다. 이어서 “용왕님! 용왕님! 사해용왕님, 동해용왕 광연왕/남해용왕 광덕왕, 서해용왕 광진왕, 북해용왕 광태왕/이댁에 샘물이 콸콸 솟게 하여 주소서/동에는 청연수 남에는 정연수/서에는 백연수 북에는 흑연수/중앙에 황연수 모아다가/이댁 가중으로 들어오게 하여/이물로 밥을 지어 잡수시면/일년 열두달 과년 열석달/삼백육십오일 내내 갈지라도 근심걱정/무안질병 삼재팔난 하나 없이 천지 점지하여 주소서” 하는 질라아비의 덕담이 끝나면 농악대 상쇠가, “뚫러라 뚫러라 물구멍만 뚫러라” 하고 꽹가리 장단을 치면 농악대가 크게 따라 후창한다.

4) 터주굿

샘굿을 마친 놀이대는 장독대나 장독대 옆의 터주가리로 가서 터주굿을 한다. 이때 농악대가 자진모리 가락과 휘몰이 가락을 치다가 멈추면 질라아비가, “말을 먹이면 용마가 되고/소를 먹이면 억대우가 되고/닭을 먹이면 봉황이 되고/개를 먹이면 마구할미 청삽사리 네눈박이 되어/이집문간 중방에 턱을 걸고 오시는 손님 받아들이고/ 가는 손님 불러들이고/컹컹 짖는 소리/이근방 만금복록 이 댁으로 무럭무럭 들어오게 하여 주소서” 하고 덕담을 한다

5) 조왕굿

터주굿이 끝나면 농악가락을 치면서 부엌으로 가서 조왕굿을 한다. 부엌 문턱에서 질라아비가 거북에게 큰절을 시키면 농악대가 자진모리 가락과 휘몰이 가락을 치다가 멈추면, “조왕님 조왕님/삼만육천 성주대신/팔만사천 제대조왕/삼불제석 산신님네/산신국사 토지지신/조상부모 혼령님네/조왕님 조왕님/검은 솥에 화식 익혀 먹을 때도/아무 거침없이 수복다남 부귀영화 누리게 하소서” 하고 질라아비가 조왕굿 덕담을 한다.

6) 마당놀이

조왕굿을 끝내면 놀이대는 마당에서 한바탕 질펀하게 노는데, 이때 농악대는 좋다 가락과 오방진 가락·칠채 가락·육채 가락으로 흥을 돋우다 다드래기 가락과 휘몰이 가락으로 놀이판을 절정에 이르게 한다. 이쯤 되면 거북은 마당을 돌며 흥겹게 놀다가 쓰러지고, 질라아비가 거북이 쓰러졌다고 소리치면 놀이대 일행이 거북 주위로 모여든다.

이때 질라아비가, “이 거북이 동해바다 건너 이 산골까지 오느라 과로해서 병이 났나 보구나.”라고 하면서 종을 시켜 의원을 불러오게 한다. 의원이 와서 진찰을 한 뒤, “병이 너무 깊게 들었습니다.” 하고는 진찰하던 손을 떼려 하면, 질라아비가 손을 떼지 못하게 하면서 질라아비와 의원 간에 집 안에서 음식과 술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해학적 문답을 주고받는다.

이러면 집주인은 명절을 쇠느라 준비한 떡과 과일, 술 등을 푸짐하게 내와 놀이대를 접대한다. 놀이대는 즐겁게 음식을 먹고 나서 질펀하게 한바탕 놀이를 하는데, 놀이가 시작되면 질라아비는 덕담의 뜻이 들어 있는 「거북이 노래」를 부른다. 덕담이 끝나면 놀이대는 다시 한 번 농악을 치며 흥겹게 놀다가 거북을 앞세우고 다음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놀이대는 밤이 늦도록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복을 빌며 놀이를 한다.

3. 음성거북놀이의 특징

음성거북놀이는 타 지역에서 연희되는 거북놀이와 비교하여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보인다. 첫째, 여주·이천 지역 거북놀이에서는 거북을 만든 후 먼저 거북에게 치성을 드린 후 거북놀이를 시작하는 데 비해 음성거북놀이에서는 별도의 치성을 드리지 않는다.

둘째, 놀이대 편성에서 보면 음성거북놀이에는 여주·이천 지역 거북놀이에서 볼 수 없는 의원이 편성되어 있다. 셋째, 여주·이천 지역 거북놀이의 길놀이에서는 장승 앞에서 장승굿(성황굿)과 동네 우물에서 우물굿을 하는 데 비해 음성거북놀이에서는 각 가정의 우물에서 우물굿을 한다. 넷째, 농악대 구성에서 음성거북놀이는 여주·이천 지역 거북놀이 농악대에는 없는 재파리(자바라)를 사용하고 있다.

[가재줄다리기]

가재줄다리기는 감곡면 사곡2리의 토광곡(土廣谷), 곧 톡실과 너른골에서 서낭제 뒤에 아이들이 행하던 민속놀이이다.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이 마치 가재들이 서로 밀고당기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통산 밑에 자리잡은 사곡2리의 자연 마을인 톡실은 예부터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청정 지역으로 가재가 많이 서식했다고 한다.

가재줄다리기는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 전해 오는 감내게줄당기기나 함양 지역의 거북이힘내기와 놀이방법이 유사하다. 열 살 전후의 아이들이 주로 노는 가재줄다리기는 일반적으로 어른들의 큰줄다리기에 앞서 벌이는 애기줄다리기의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초 새마을운동으로 서낭제가 금지되면서 중단되었다가 2003년 설성문화제 때부터 해마다 빠지지 않고 시연되고 있다. 2007년에는 충청북도 옥천에서 개최된 제1회 충북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1. 놀이방법

가재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마을의 집집에서 추렴한 볏짚으로 만든다. 가재줄다리기의 줄은 어른들이 하는 큰줄다리기의 줄과는 달리 작고 가늘다. 왼새끼로 꼬아 만든 줄의 길이는 대략 9~10m로, 겹치면 4~5m 정도가 되며, 굵기는 직경 3~4㎝ 정도이다. 줄을 다 꼰 뒤 양끝을 둥글게 묶으면 가재줄이 완성된다. 줄다리기 장소는 퉁수바위고개에 있는 서낭당 아래 잔디밭이다.

줄이 완성되면 둥글게 묶은 양끝 새끼줄 안에 한 사람씩 들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위치를 정한다. 그러고는 각각 줄을 목에 걸고 가랑이 밑으로 줄을 빼어 무릎과 팔꿈치를 땅에 대고 엎드려서 줄을 당긴다. 서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줄을 당기는데, 상대방보다 줄을 많이 당기거나 상대방을 넘어뜨리면 이긴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긴 사람끼리 경기를 하여 승자를 가린다. 가재줄다리기는 원래 줄 하나에 두 사람이 승부를 겨루던 놀이였으나 근래에 재현되면서 줄을 여러 개 만들어 두 명씩 동시에 수십 명이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 변모하였다

2. 가재줄다리기의 본고장 톡실 서낭제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톡실과 너른골은 음성군과 충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원통산 북쪽 산자락에 위치한 자연 마을이다. 동서남북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자연의 병풍을 두른 듯한 아늑하고 조용한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모든 가구에서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 농사를 지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톡실과 너른골 사람들은 1970년대 초까지 정월 대보름날에는 퉁수바위고개에 있는 서낭당에서 서낭제를 지냈다. 먹을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예전에는 서낭제를 지낸다 하면 아이들이 음식을 얻어먹기 위해 모여들었는데, 이때 제사가 끝나면 제관과 마을 사람들이 먼저 음복을 한 뒤, 떡과 과일을 아이들에게 그냥 나누어 주지 않고 서낭당 아래 잔디밭에서 가재줄다리기를 시킨 뒤에 주었다.

가재줄다리기를 하며 웃고 즐기다가 마을로 돌아오면 오후에는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그리고 이날 집집마다 짚을 거두어 동아줄을 만들고 다음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큰줄다리기를 하였다. 큰줄다리기는 마을의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아랫담과 윗담으로 편을 갈라 행해졌는데, 신앙적인 의미보다는 주민 화합의 의미가 컸다. 당시에는 인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였으며, 이때 엿장사·떡장사·술장사들이 모여들어 큰 잔치하듯 풍물을 치며 흥겹게 놀았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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