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망이산에 있는 전통시대의 통신 시설.

[개설]

망이산 봉수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를 보면 망이성은 충주목 관내에 속하며, 동으로 음성의 가섭산에 이어지고, 서로는 경기도의 죽산 검단산으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도 역시 망이성 봉수는 충주목에 소속된 봉수로서 동으로 음성현 가섭산으로 이어지고 남으로 진천현 소을산에, 서로 경기도 죽산현 건지산에 이어진다고 하였다. 같은 책 다른 곳에서는 망이성을 망이산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 후기 영조~헌종 연간에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충청도읍지』에서는 지도에 망이성과 봉대가 표시되어 있고 봉수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까지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는 망이성 봉수의 규모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봉수의 유지를 위한 봉군의 배치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봉군의 수는 봉수별장 1명, 감관 5명, 봉군 100명이다. 여기의 봉군은 봉군 25명과 봉군보 75명을 합친 숫자로 여겨진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조사 자료와 근래의 유적 목록에서는 이 봉수가 모두 누락되어 있다.

[위치]

망이산 봉수는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의 최북단에 있는 음성 망이산성 안에서 가장 높은 해발 472m의 산봉우리에 있다. 경기도 안성시와 이천시의 경계 지점에서 충청북도 음성군 영역으로 약간 들여서 축조된 봉수이며, 충청북도를 경유하는 세 갈래의 봉수로가 집결되는 중요한 위치이다.

즉 동래-경주-영천-안동-충주를 거쳐 올라오는 제2봉수 노선의 직봉(直烽)과 소백산맥상의 계립령(鷄立嶺)과 추풍령(秋風嶺)을 넘어오는 간봉(間烽)이 이곳 망이산 봉수에서 합쳐져서 경기도의 안성과 용인·광주를 거쳐 서울의 목멱산 봉수로 전달되는 결절점이다.

[형태]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형도에 망이산 정상에 우뚝한 고대(高臺)가 있는데, 이것이 봉수대 석축부이다. 이 석축의 벽은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동서 길이 약 22m, 남북 폭이 12m로서 대개의 봉수대 평면이 지형에 따라 원형 혹은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내외벽을 석재로 협축하여 1.5m 정도의 두꺼운 석벽을 이루고 있는데, 내벽 높이는 약 1.5m이나 외벽은 2~3m의 높이를 이루고 있다. 이 석벽의 북쪽으로 넓은 평지가 있어 건물지로 보이기도 하나 외곽이 높게 담장처럼 돌려지고 중간부의 지면이 얕게 파여져 혹시 저수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현황]

망이산 봉수대는 1980년 정영호에 의하여 학계에 보고되었고 그 뒤 1983년과 1991년, 그리고 1991년 12월부터 1992년 6월 사이에 이곳에 대한 지표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994년 11월부터 1995년 6월까지 발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봉화를 올리던 봉토 유구는 남아 있지 않았으나 그 외곽 석축의 유지가 완전하여 거의 원형을 보이고 있고 모든 문헌의 기록 내용과 일치한다. 봉수대의 주변에 기와편·토기편·청자편·백자편들이 산재한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이 산정이 중요한 곳으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