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무수리 무수골 동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02622
한자 無愁里無愁-洞祭
영어의미역 Village-ritual Ceremony of Musugol Musu-ri
이칭/별칭 동지,동고사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무수리 무수골지도보기
집필자 석대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마을 제사
의례시기/일시 1월 15일(음력)
의례장소 마을 뒷산|마을 입구
신당/신체 바위 산제장|소나무·아카시아나무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무수리 무수골에서 음력 1월 15일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무수골은 약 330년 전에 경주이씨가 무쇠[鑛]를 녹여 주물을 만들었던 곳이라 하여 무쇠골이라 했다. 또한 임진왜란 때 피난처로서 전화(戰禍)가 없는 동네였다고 한다. 그런데 무쇠골이 어감이 좋지 않고, 근심이 없는 동네라는 말에서 ‘무수곡(無愁谷)’·‘무수골’이라 하였다고 한다. 무수리 무수골 동제는 매년 정월 보름 때 ‘상당’이라 부르는 마을 뒷산의 ‘산제장’과 마을 입구의 ‘하당’에서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이를 ‘동지’ 또는 ‘동고사’라고도 부른다.

[연원 및 변천]

무수리는 1680년 경주이씨가 이 마을에 정착하였고, 동제의 역사도 마을이 형성된 시기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된다. 1970년대 중반부터 새마을운동의 영향으로 지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동제를 한 번 지내려면 깨끗한 사람으로 제관을 선출해야 하고, 선출된 제관들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으니 시대가 바뀌면서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제사비용도 집집마다 추렴해야 했기 때문에 이만저만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마을 주민들이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으니 마을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분위로 바뀌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신당/신체]

제를 지내는 장소는 모두 두 곳으로, 마을 뒷산인 ‘사동산’의 산제장을 ‘상당’이라 부르며 마을 입구를 ‘하당’이라 한다. ‘상당’에는 큰 반구와 여러 그루의 잡목이 우거져 있다. 반구 아래에는 샘이 있어 이곳에서 밥을 지어 올렸다. 현재 ‘하당’에는 조산 1기가 남아 있다. ‘하당’을 ‘조산거리’라고 부른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조산거리에 소나무와 아카시아 나무가 함께 있었으나 모두 말라 죽었다고 한다.

[절차]

동제를 지내기 5일 전, 상당과 하당의 제를 맡아 지낼 사람을 각기 따로 선출한다. 마을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궂은일을 보지 않고 깨끗한 집을 정하는데, 이들 부부내외가 제를 맡아 지낸다. 사촌 이내에 상을 당했던 사람은 생기복덕이 맞아도 3년 동안 제관을 맡지 못한다. 제관으로 뽑힌 사람은 3일 동안 부정한 것을 보지 않기 위해 몸을 가리며 공을 들여야 한다.

제관은 날을 받은 날부터 제를 지내는 날까지 매일 목욕재계를 해야 한다. 보통 집에서 몸을 씻지만 제 지내는 당일에는 상당에서 20~30m가량 떨어진 웅덩이에서 마지막으로 목욕재계를 해야 한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그 때만큼은 춥지 않았다고 하는데, 현재 제관들이 목욕재계를 하던 웅덩이는 마른 상태라고 한다.

상당의 제관은 사흘 기도를 드리는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상당의 반구 아래에 있는 샘을 푸고 청소를 해야 한다. 사흘 기도를 드리기 때문에 제 지내는 2~3일 전에 각 제관들은 제장에 금줄을 치고 황토 흙을 뿌려 놓는다. 하당의 소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는 서로 마주 보고 있어 소나무에서부터 아카시아 나무까지 금줄을 쳐 놓는다. 상당의 경우 반구와 샘가에 금줄을 둘러놓는다. 이것을 ‘기우한다’라고 한다. 이 날 만큼은 나무꾼도 산에 나무를 하러 가지 않는다고 한다.

금줄은 왼새끼로 꼬고, 소지를 올릴 때 쓰는 문종이를 오려서 끼워 넣어 만든다. 이때 보통 때처럼 침을 묻혀 새끼를 꼬면 안 된다. 손이 마르게 되면 물을 묻혀서 꼬아야 한다. 각 제장에 쳐 놓았던 금줄은 제가 끝나도 자연스럽게 썩어 없어지도록 그냥 놔둔다. 하당의 경우 금줄이 썩어서 떨어지면 잘 뭉쳐서 한 쪽 옆에다 놓아두었다.

동제를 지낼 때에는 제관뿐만 아니라 온 동민들도 함께 정성을 들여야 한다. 마을 사람들은 보통 하루 동안 정성을 들이는데, 고기를 일절 입에 대지 않으며 먼 곳으로 출타를 하지 않는다. 제 지내는 날 새벽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집 앞에 미리 퍼다 놓은 황토 흙을 뿌려 놓는다.

저녁을 먹고 한참 있다가 주위가 고요해질 자정 무렵 상당에 오른다. 산제장에는 부부내외가 함께 올라가며 마을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상당의 제물로 백짐(백설기) 한 시루·삼색실과·밥 등을 올린다. 하당에 돼지고기가 올라가는데 반해 상당에는 고기 종류를 일절 쓰지 않는다. 밥은 반구대 아래에 있는 샘에서 직접 지어 솥 째로 올린다. 밥할 때 쓰는 솥과 필요한 제기는 해마다 새로 구입하여 쓰며, 제를 지낸 후 제관이 사용한다.

제물은 제 지내기 하루 전에 현 상주시의 ‘옥산장’에 가서 제관이 장만한다. 상당과 하당의 제관이 장에 함께 가도 제물은 각각 따로 장만한다고 한다. 장에 갈 때에는 목욕재계를 해야 하며, 가는 도중 아는 사람을 만나도 말을 하거나 인사를 하면 안 된다. 제는 보통 유교식으로 지내며, 소지를 올린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제관은 축문을 읽기도 한다. 소지는 제관소지를 시작으로 동장소지를 올린 후 마을에 많이 사는 성씨 순으로 올려준다. 제를 지낸 후 제물을 조금 떼어 반구 옆에다 놓아둔다.

하당의 제관은 상당의 제가 진행되는 상황을 짐작하여 서로 주고받는 신호 없이 조용하게 제를 지낸다. 제물로 돼지고기·시루떡·삼색실과 등을 올리며 술은 막걸리를 쓴다. 제 지내는 절차와 내용은 상당과 같다. 제를 지낸 후 제물을 조금 떼어 조산 위에 얹어놓는다.

[부대행사]

무수리 무수골 동제를 지낸 후 그 이튿날 마을회관에 모여 남은 제물을 음복하며 제비에 대한 결산을 본다. 제물을 장만할 때 깨끗한 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제관이 사비를 사용한다. 이때 쓴 비용은 제비를 결산하는 날 집집마다 풀어서 걷는다. 동답이 있을 때에는 그곳에서 얻어진 소득으로 충당하였다고 한다. 그 해 제관을 맡았던 사람들은 1년 동안 마을의 궂은 일에서 빼주고 부역을 면제해준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