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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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無方樹日 |
영어의미역 | No Loss Trading Day |
이칭/별칭 | 손 없는 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집필자 | 김재호 |
경상북도 구미 지역에서 음력 2월 9일을 가리키며, 어떤 일을 해도 해(害)가 없는 날.
우리의 전통 민간신앙에는 날수에 따라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람을 방해하는 손[害; 귀신]이 있다고 믿었다. 손은 열흘 단위로 옮겨 다니는데, 음력 1~2일은 동쪽, 3~4일은 남쪽, 5~6일은 서쪽, 7~8일은 북쪽에 있고, 9~10일에는 하늘로 가서 인간 세상에는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 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도 한다. 즉, 어떤 방향에도 손이 없는 날인 무방수날에 특별히 미뤄놓았던 집안의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였다.
형곡2동에서는 2월 9일을 무방수날이라고 하여 무엇을 해도 해(害)가 없는 날로 여기고 있다. 이는 일반 달력을 보아서는 알 수가 없고, 책력을 보아야 알 수 있다.
해평면 문량2리에서는 무방수날에 장을 담그면 좋고, 집안 어디를 손대도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부지깽이를 거꾸로 세워놓아도 잎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해가 없는 날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에서는 2월은 ‘남의 달’이라고 할 만큼 예로부터 근신하는 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월의 첫 무방수날은 그 의미가 깊다고 보아 장을 담는다거나 묘지 보수 등을 하는 날로 삼기도 하였다. 또한 무방수날은 땅에서 물이 올라오고 지기(地氣)가 오르는 시기로 만물이 소생하는 날로 여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