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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02966
한자 百年-歷史-龜尾-敎會
영어의미역 The One Hundred Years-old Churches in Gumi
분야 종교/기독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시대 근대/근대,현대/현대
집필자 신호균

[구미 지역에 들어온 복음의 통로]

1880년대 한국에 들어온 외국 선교사들은 평양과 서울, 제물포(인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비해 영남 지역의 복음 전파는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었다. 영남 지역을 책임지고 있던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는 오늘의 부산·경남 지역(밀양 제외)을 1899년 10월 호주 장로교 선교부에 이양하고, 대구·경북 지역 담당 북장로교 선교지부를 경상감영이 있었던 대구로 옮겼다. 대구·경북 지역 선교를 목적으로 미국 북장로회 베어드(W. M. Baird) 선교사가 대구 땅을 처음 밟은 것은 1893년 4월 22일이었다. 이것을 계기로 경상북도 서북부 지역에 기독교가 상대적으로 많이 전파되면서 구미 지역에도 자연스럽게 복음이 들어오게 되었다.

부해리(傅海利, Henry M. Bruen) 선교사는 경상북도 선교의 아버지로 일컬어질 만큼 많은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부해리 선교사는 1904년 선산읍교회의 초대 당회장 목사로 부임하여 1914년까지 10년 동안 인근 지역에 있던 도산교회, 오가교회, 상모교회, 습례교회, 백자교회, 석산교회, 서정교회, 화산교회, 오리원교회, 오광교회, 사산교회, 금흔교회 등 13개 교회를 겸임하면서 선교를 담당하였다.

현재 구미 지역에서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로는 송천교회(1901), 괴평교회(1902), 상모교회(1903), 진평교회(1904), 선산읍교회(1904, 노상교회), 습례교회(1905), 오가교회(1904), 옥계교회(1904), 관기교회(1905) 등이 있는데 이들 교회 역시 부해리 선교사의 영향을 받은 교회라 할 수 있다. 이들 교회 중 가장 대표적인 교회는 구미상모교회, 선산읍교회, 구미옥계교회이다.

[주님의 뜻이라면 아멘하는 구미상모교회]

구미상모교회는 재직 1,400명을 포함하여 7,000여 명의 성도를 가진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이다. 인구 39만 명의 중소 도시인 구미시에 있고, 전국 복음화율이 최저 수준인 경상북도 지역에 위치한 교회라 하기에는 너무 큰 교회가 아닐 수 없다. 구미상모교회는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가 아니라 신자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세워진 교회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구미상모교회는 1901년 3월 13일 상모동 정인백이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복음을 받아 10명의 교우와 함께 설립 예배를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1903년 4월에는 예배당을 신축하여 교회 명칭을 대한예수교장로회 상모교회라 하였다.

1926년 정인명이 초대 장로로 장립하여 제1대 상모교회 당회가 구성되었다. 이 교회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다니던 교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1967년 예배당을 신축할 당시 박정희대통령이 예배당 건축에 도움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1970년대에 구미공단 입주와 더불어 교육관을 건축하고 예배당을 증축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1988년에는 필리핀으로 선교사를 파송하여 벧엘상모교회를 설립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국내 선교에서 해외 선교로 선교 사역을 확장하였다. 1994년에는 인도 호산나상모교회를 설립하고 미전도종족 입양을 통해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01년에는 교회 창립 100년을 맞이하여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면서 ‘상모 선교 2세기’라는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였다.

구미상모교회는 ‘주님의 뜻이라면 아멘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가지고, ‘예배가 살아있는 교회, 가르쳐 제자 삼는 교회, 지역 사회를 섬기는 교회, 열방을 품고 전파하는 교회’를 목표로 하여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봉사 활동을 펴고 있는데, 경로대학과 주일학교 사랑 부와 장애우를 위한 나눔부가 바로 그것이다. 경로대학은 2003년에 설립되어 노인들을 대상으로 게이트볼, 국악 찬송가 등을 가르치며 평생 교육의 장을 만들고 있다. 사랑부는 자폐 아동이나 신체가 불편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예배를 드리면서 사랑을 베풀어 장애 아동 부모들을 위로하고 있다. 나눔부는 생활보호 대상 장애우들의 모임으로, 그들을 위한 공간을 설치하고 예배와 모임을 진행하여 신앙이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학교인 혜당학교와의 자매결연은 사회에 대한 교회의 사명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구미상모교회는 주일학교의 부흥이 두드러진다. 현재 영아에서부터 초등부, 중고등부에 이르기까지 13개 부서에서 매주 약 1,500여 명의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밖에도 후원하는 국내 자매교회가 51곳,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가 17개국에 이르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대신대학교, 군목들을 위한 베풂도 끊이지 않는다. 선교 100년을 지나 선교 2세기를 향하고 있는 구미상모교회는 인구 50만 명 시대를 꿈꾸는 구미시에서 3만 명의 영혼을 책임지며 1,000개의 소그룹을 세우고 5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비전을 꿈꾸고 있다. 김승동 담임목사는 구약성경 시편에 나오는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라는 구절을 목회 철학으로 삼고, 세계를 향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성도들과 한마음으로 헌신하고 있다.

[이웃들에게 소망을 심어주는 선산읍교회]

원래 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 난 선산은 공기가 맑고 조용한 곳이며 인심도 좋은 곳이다. 전통적으로 선산 사람들은 다정다감하고 정겹다고 한다. 이러한 선산에 ‘교회가 이웃의 소망이 되자’라는 표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산읍교회가 있다. 1904년 이전부터 노석원(盧石元)·윤원옥(尹元玉)·천기수(千基秀) 등 가족과 김천군 아포면 송천교회, 그리고 선산군 옥성면 죽원교회의 교인들은 부해리 선교사에게 전도를 받았다. 이들은 1904년 5월 15일에 선산면 이문동 706번지에 대지 950㎡과 초가 5칸을 매입하고 부해리 선교사를 설립자로 하여 노상동교회(路上洞敎會)를 설립하였다. 이 노상동교회가 선산읍교회의 시작이다.

부해리 선교사는 1899년 벨비데레 제1장로교회에서 파송 예배를 드리고 캐나다 벤쿠버에서 출발하여 1899년 9월 29일 인천에 도착하였다. 서울에서 선교사 연례회의에 참석한 후 부해리 선교사는 아담스(J. E. Adams)와 존슨 의사와 함께 평양 지방을 돌아본 후 1899년 10월 26일 대구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한국 선교는 67세인 1941년 9월 14일까지 42년 동안 계속되었으며, 대구를 중심으로 경상북도 서북부 지역의 선교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부해리 선교사는 노상동교회의 초대 당회장 목사로 1904년에 부임하여 1914년까지 인근 지방에 있는 13개 교회를 겸임하여 순회하면서 당회장으로 시무하였다. 특히 이희봉(李喜鳳) 조사(助事)는 선산읍교회가 설립되던 1904년에 부임하여 1909년까지 선산읍교회·오가교회·죽원교회 3개 교회를 겸임하여 시무하였다. 이희봉 조사는 시무 기간 동안 교회를 부흥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였고, 또한 교회 구내에 광성학교를 설립하여 교인들은 물론 주민들의 문맹 퇴치에도 기여하였다.

선산읍교회는 1936년 현재의 장소에 예배당을 신축하였고, 6·25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에는 선산중앙교회로 분립되면서 잠시 혼란이 있었다. 그러나 병설 유치원의 설립과 1960년 성선고등보통학교의 설립으로 다시 교회의 기틀을 세웠다. 1974년에 7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고, 1985년에 이현상 목사가 부임하여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교회, 이웃들에게 소망을 심어주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헌신과 노력을 밑거름으로 오늘날처럼 발전하게 된 선산읍교회는 지역민 봉사의 일환으로 경로대학을 개설하여 9년째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노인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노인대학에 등록된 학생은 930여 명, 평균 출석 인원이 350여 명으로, 한글과·성경과·음악과·일어과·건강체조과·서예과·컴퓨터과로 나누어 50명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발과 파머는 반액으로 봉사하며, 병원은 보험료 외에 자부담 30% 이상을 할인해주고 있으며, 한약과 신약의 구매도 할인해 주고 있다.

1997년에 지금의 예배당을 건축한 선산읍교회는 농촌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내외부의 시설, 음향 시설과 냉난방 시설을 현대식으로 잘 갖추고 있다. 선산읍교회는 현재 세례 교인 520여 명을 포함한 900여 명의 성도들이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에 걸맞게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주는 교회, 구미옥계교회]

구미옥계교회는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교회도 아니고, 선교사에게서 복음을 직접 전해 듣고 세워진 교회도 아니다. 1901년 경상북도 칠곡군 인동면 옥계동(현 구미시 옥계동)의 엄격한 유교 가문에서 자란 박용하가 이성율에게 전도를 받고 그의 자택에서 10여 명의 성도가 처음 모여 예배를 드린 후 1904년에 옥계동 88번지에 33㎡의 건물을 빌려 정식 기도실로 발족하였으니, 이것이 현 구미옥계교회의 시작이다.

박씨 집안은 옥계동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으로,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유력한 집안이었다. 교회가 설립될 당시 밀양박씨들이 모여 예배를 보기 시작한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옥계교회의 첫 신자인 박용하는 기독교 학교인 대구 계성학교를 다니면서 새로운 문물과 학문을 접하고 기독교 신앙에 입문하였다. 1927년에는 초대 장로로 장립되어 구미옥계교회의 역사에 큰 틀을 만들었다.

1929년에는 최초의 한인 목사인 이상백 목사가 부임하였다. 1962년에는 금전교회가 분립된 후 새로운 성전과 별관을 건축하였고, 1975년에는 목사관을 신축하였다. 1999년에는 지금의 자리에 교회를 건축하여 입당 예배를 드리고 옥계교회구미옥계교회로 명칭을 바꾸는 등 지역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왔으며, 2005년에 중국주하교회를 설립하여 해외에도 역량을 미치고 있다.

현재 구미옥계교회는 성도 500여 명에 달하는 구미 지역의 중견 교회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미용 봉사, 차 접대, 음식 나누기 등을 펼쳐 문화 사역에 힘쓰고 있다. 교회 내에 있는 탁구, 중국어, 관현악, 축구 등 동호회를 통해서 친목을 도모하고 복음을 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캄보디아·인도·카메룬 등지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국외에서도 문화 사역과 선교 사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어권, 영어권 예배를 통하여 구미 지역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삶과 신앙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04년에는 100주년 기념 임직식을 통하여 많은 중직자들을 선출하여 새로운 일꾼들과 함께 사역을 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소망이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구미 지역의 교회 분포]

대구·경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유교적이며 종교적으로는 불교의 색채가 강한 곳이어서 기독교의 분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구미 지역의 기독교 신앙운동은 1800년대의 천주교 신앙 공동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800~1801년에 있었던 신유박해로 숨어든 신자촌이 영남 지역에 7곳이 생겼고, 1815년 을유박해 후에도 신자촌이 48개나 생겼다. 1893년 베어드(W. M. Baird) 선교사에 의해 개신교 선교가 시작되었으며, 1899년 대구에 도착한 부해리(H. M. Bruen) 선교사에 의해 경상북도 지역의 선교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졌다.

현재 구미 지역의 대표적인 종교로는 불교·개신교·천주교 등이 있다. 각 종교에 따른 시설의 수를 분석하여 본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가 가장 많은 76%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시설에 비해 개신교 인구는 다른 종교에 비해 점유율이 높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개신교 중에는 장로교가 가장 많은데, 이는 초창기 구미 지역에 선교를 한 미국 북장로교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계열 순이다.

장로교는 크게 합동측·통합측·고신측으로 나누어지는데, 구미 지역의 교회는 합동측이 50%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합동측 교회로는 구미상모교회, 구미제일교회, 구미강동교회, 구미옥계교회 등이 있다. 통합측 교회는 20%의 분포를 보이며, 대표적인 교회로는 구미시민교회, 선산읍교회, 구미영락교회 등이 있다. 고신측 교회로는 8%의 분포를 보이며 구미남교회가 대표적이다. 감리교 역시 이와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고, 대표적인 교회로는 구미제일감리교회가 있다. 성결교와 순복음 계열은 각각 5%와 4%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인 구미상모교회구미옥계교회는 합동측 교회이며, 선산읍교회는 통합측 교회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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