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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곡리 곰실 동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03007
한자 熊谷里-洞祭
영어의미역 Gomsil Village Ritual in Unggok-ri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웅곡리 곰실지도보기
집필자 석대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마을 제사
의례시기/일시 1월 7일(음력) 자정
의례장소 마을 뒷산|마을 입구
신당/신체 산제장|당목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웅곡리 곰실마을에서 음력 1월 7일 자정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마을의 지형이 곰과 같이 생겼다하여 곰실이라 하며, 오래전부터 마을을 형성한 자연마을이다. 웅곡리 곰실마을 동제는 마을 뒷산의 산제장과 마을 입구 당목에서 음력 1월 7일 자정에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언제부터 동제를 지냈는지 알 수 없지만, 20년 전 제관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 중단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생기복덕을 따져 보아 운대가 맞고 깨끗한 사람을 가려서 제관을 뽑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러한 조건을 맞추기 힘들 뿐더러 어렵게 적당한 사람을 뽑아도 당사자가 거부하니 동제는 자연스럽게 중단되고 말았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을 뒷산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 ‘산제장’과 마을 입구의 빨간 열매가 열리는 패구나무 두 그루가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그런데 주민의 집 가까이에 있던 나무가 집 쪽으로 가지를 뻗어 그늘이 지고 해충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로 해를 입히자 그 당시 무을면 청년단장을 맡았던 최옥주가 그 나무를 베어버렸다. 얼마 후에 최옥주는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잘렸고, 이로 인하여 일찍 죽었다고 한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은 그의 불행은 당목을 베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여긴다. ‘앞방천’에 있던 또 다른 나무는 15년 전 태풍에 넘어졌는데 부러진 가지를 길 밖의 방천에 끌어다 두어 그대로 썩어 없어지도록 하였다. 당목을 ‘정자나무’라고 부른다.

[절차]

제사를 지내기 4일 전 양씨 성을 가진 선비가 주민 중에서 생기복덕에 맞는 사람을 추려 놓으면 구장과 단장이 그 집을 찾아가 제관을 맡을 의중이 있는지 묻는다. 만약 본인이 허락을 해도 가까운 집안에 궂은일이 있으면 맡지 못하고, 거절한 사람을 설득하거나 다시 권하지도 않는다. 일일이 사람들의 띠·나이·생일 등을 넣어 육갑을 따져서 선출하는데다가 그 조건에 맞아도 스스로 나서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제관을 결정하는 일이 힘들었다고 한다.

양양수의 집안사람 중에 아들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있었는데, “제관을 맡아 깨끗하게 정성을 들이면 아들을 못 낳겠냐?” 싶어 자발적으로 제관을 맡았다. 그 사람은 3년 동안 제를 지내고 나서 결국 아들을 얻었는데, 동네 정성을 들여 낳은 아이라고 하여 이름을 ‘동덕’이라 지었다고 한다.

동제를 지낼 때는 사흘 동안 기우(금기를 지키는 것)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관은 5일 새벽에 제를 지내는 장소마다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놓는다. 마을 입구에 금줄이 쳐지면 외부인이나 몸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은 마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주민들도 이날 새벽에 황토를 자신의 집과 삽작거리(대문)에 뿌리고, 집 입구 양쪽에 막대기를 세운 후 금줄을 친다. 제관은 제 지내는 날까지 물을 가려서 써야 하며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정성을 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동민들이 사용하는 물을 쓰지 않고 산에 가서 목욕재계를 한다.

제물은 6일 제관이 ‘선산시장’에 가서 장만하는데, 오고 가는 길에 부정한 것을 보지 않기 위해 옆도 안 돌아보고 자기 앞만 보고 간다. 제는 보통 7일 자정 무렵에 지내는데, 산에서 제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밤 10시경에 미리 산제장에 오른다. 제물로 돼지머리·시루떡·대구·가오리·낙지·지룩(마른 명태)·밥 등을 올리며 술은 막걸리를 사용한다. 이 때 돼지머리는 익혀서 올린다. 제관은 소지를 올리며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제를 다 지낸 후 제물을 음식 종류대로 조금씩 떼어내어 짚으로 만든 ‘끄르미(꾸러미)’에 넣고 나무에 걸어 놓는다. 이것을 먹으면 그 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나 일부러 가져다 먹는 사람은 없으며 더러 산에 나무를 하러 가는 이들이 먹는다고 한다. 산제장의 제가 끝나면 마을 입구의 당목 앞에 간소하게 제물을 진설한 후 정성을 들인다. 제는 제관 부부내외가 주관하여 지내며 마을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부대행사]

웅곡리 곰실마을 동제를 지낸 후 8일 날 아침 제관 집에 모여 남은 음식을 음복하고 풍물을 치면서 노는데 제관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지신밟기를 해주기도 한다. 동제 때 필요한 비용은 먼저 동 경비로 충당한 후 이 날 집집마다 풀어서 반장들이 걷으러 다닌다. 제관을 맡았던 사람은 수고한 대가로 그 해 부역을 면제 받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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