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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남아 있는 문성지 못제와 여우사당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B020201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석대권

지금은 중단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문성지 못제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

하루는 원호리 마을 사람들이 자고 일어나니 마을 앞 늪의 둘레에 지금 있는 못의 둑 모양대로 짚으로 나란히 이어 놓았으므로 농민들이 이상하게 여기다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간밤에 앞산에서 여우가 몹시 울더니 이는 반드시 여우 짓이다. 이대로 둑을 쌓으라는 암시로 알고 그대로 둑을 쌓았더니 한 개의 큰 못이 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오래 될수록 못을 깊이 파고 둑을 높이 쌓아 지금의 깊고 넓은 호수가 되었으나 둑이 자주 터져 피해를 본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이상한 일은 둑이 터지는 그 해 봄이면 앞산에서 반드시 여우가 울어서 피해를 미리 알리었다고 하는데 한 번도 어김이 없었다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여우가 우는 봄이면 여름이 오기 전에 둑을 튼튼히 하여 피해를 미리 막고 앞산에 ‘여우사당’을 지어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여우제사를 지냈다. 그 후 부터는 한 번도 둑이 무너진 일이 없었으며 굿하는 날은 인근 동네의 구경꾼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못제’는 정월 14일에 지낸다. 마을 앞 문성지 제방에서 건너편에 있는 당산을 향해 제를 지내며, 마을에서 제관을 선출하여 새벽에 제를 지낸다.

마을 노인들의 기억에 의하면, 1960년 이전까지는 못제를 확실히 지낸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의 중단 시기는 정확치 않다. 아마도 1960년대와 1970년대 사이에 중단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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