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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02525
한자 民俗
영어의미역 Folk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집필자 석대권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에 전승되는 민간인의 생활풍속.

[개설]

민속은 민간인 삶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문화의 총체이다. 여기에는 가족·친족 생활을 포함하여, 평생의례, 민속신앙, 세시풍속, 구비전승, 물질문화 등 등 우리 생활에서의 물질과 정신을 포괄한다. 구미 지역에서도 많은 민속 문화가 마을 단위로 또는 지역 단위로 전승하여 왔지만, 생활양식의 변화로 전통적인 민속 문화의 전승보다는 새로운 민속 문화의 창출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현재 구미 지역에 전승되는 주요한 민속 문화는 평생의례, 민속신앙, 세시풍속, 구비전승 등으로 볼 수 있으나, 이 또한 생활 속에 그대로 전승되기보다 기록으로 남아 있거나 새로운 시대에 적응한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미 지역에서 민속을 기록한 자료는 구미문화원에서 2005년 편찬한 『구미시지』에 가장 많이 정리되어 있지만, 민속신앙, 세시풍속, 구비전승 등이 부분적으로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이외에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에서 1992년 출간한 『구미·선산의 세시풍속』, 구미문화원에서 1999년 출간한 『구미마을사』와 2006년 출간한『구미의 역사와 인물』 등에서도 분야별로 자료들이 보이긴 하지만 단편적이다.

[평생의례]

구미 지역에서 평생의례는 관혼상제가 그 중심이지만, 관례는 사라진 풍속이고, 혼례는 주민들의 기억 속에 전통적인 혼례가 있을 뿐이고 대부분 예식장에서 한다. 그래도 부분적으로 폐백과 같이 전통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유교식 상례도 마을에서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보기 드물고 대부분 장례식장을 찾는다. 제례가 전통적인 요소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평생의례로 보인다.

1. 혼례

해평면 해평리 전주최씨 집안의 사례를 통해 혼례 절차를 보면, 중매-사주단자-택일-삼행-신행-폐백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중매는 가문끼리 혼사를 정하는 일이니 중요하게 여겼고, 신랑 집에서 사주단자를 보내면 신부 집에서 택일하여 혼례를 올린다. 삼행은 신부가 혼례를 치루고 시집을 온 뒤 친정에서 ‘해묵이’를 하는데 신랑은 혼인식이 끝나고 돌아간 뒤 한 달을 넘기지 않고 신부 집으로 오는 것을 말한다. 이 때 혼수를 가지고 간다고 한다. 신행과 폐백의 풍습은 다른 지역과 같고 첫날밤은 시어머니와 함께 잔다.

2. 상례

해평면 해평리에서 최근 초상을 치른 집안을 보면,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식장에서 하지 않고 집에서 모든 절차를 밟았지만, 집안에 빈소를 차리고 염을 하고 성복하는 절차가 과거와 같이 복잡하지 않았다. 과거 마을에서 있었던 상여 계원들이 하던 대구리(빈상여놀이)도 없고, 발인 후에는 12명의 상두꾼이 꽃상여를 매고 나갔다. 출상 순서는 운삽(雲翣), 명정(銘旌), 영정(影幀), 영여(靈輿), 상여(喪輿), 상주(喪主) 순이었다. 상여가 나갈 때 선소리꾼이 앞소리를 하고 상두꾼이 뒷소리를 매겼다. 봉분을 만들 때 하는 노동요로는 「달개질 소리」가 있다.

3. 제례

현대에 치러지는 제사는 기제, 차례, 묘사의 세 종류인데, 구미 지역도 동일하다. 구미 지역에서는 해평면 해평리 전주최씨 기제사가 특징적이다. 이 집안은 살아생전에 뵌 적이 있는 조상은 독축을 한 다음 곡을 하는 곡(哭) 제사를 하였다. 이외에 인의동 인동장씨 장현광(張顯光, 1544~1637)의 불천위 제사 등이 남아 있다.

4. 의례서

구미 지역 출신의 유학자들은 의례서를 많이 남기지 않았지만, 김종직은 『이존록(彛尊錄)』의 선공제의(先公祭儀) 항목에서 제례에 관한 것을 수록하였다. 17세기에 오면 장현광이 예서의 성격을 지닌 저술을 남겼다. 관례를 논한 「관의(冠儀)」가 있고, 혼례 의식을 『주자가례』와 『의례』를 참고하되 나름대로 형식을 취한「혼의(婚儀)」가 전해진다. 제례에 관한 자료는 피난하여 숨어 있을 때 제사를 간략하게 지내도록 설명한 「분찬중사망의략(奔竄中事亡儀略)」이 있다. 근대에 이르러 해평최씨 최헌식(崔憲植, 1846~1907)이 지은 『가례증설(家禮增說)』, 『가례보의(家禮補疑)』, 『가례보의별집(家禮補疑別集)』이 있다고 하나 현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속신앙]

구미 지역에 나타나는 민속신앙은 가신신앙과 마을신앙으로 대표된다. 구미 지역의 가신신앙으로는 2월 영등, 10월 성주고사와 성주·조상신·삼신 등을 모시는 의례가 있다. 여성이 중심이 되는 가신신앙은 할머니 세대들이 며느리 세대로 바꾸면서 사라지고 있다.

민속신앙은 세시풍속과 중첩되어 나타난다. 2월 영등을 구미 지역에서는 ‘영등날’, ‘영등할매 오는 날’, ‘영등할마이날’이라고 한다. 봉곡동 다붓마을의 ‘2월밥’, 도개면 도개리의 ‘곡식날’이라는 이름도 보인다. 구미 지역의 10월 고사에는 많은 마을에서 상달고사라 하여 성주·조왕·삼신 등에 팥시루떡을 하여 고사를 지낸다. 고아읍 송림과 같이 햅쌀이 나면 성주단지에 나락을 넣은 후 성주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구미 지역의 동제는 전승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53개 마을 가운데 18개 마을에만 전승되고 있다. 제사의 명칭은 동제보다는 ‘동지’, ‘동고사’가 가장 많고, 골매기제, 서낭제, 산신제, 당제, 용제 등의 명칭도 보인다. 무을면·옥성면·해평면 등과 같이 상당·하당이 따로 있는 마을도 있다. 그러나 도중리·성수리 등과 같이 비교적 형식을 갖춘 동제를 지내는 마을을 제외하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구비전승]

구비전승은 설화와 민요가 대표적이다. 구미 지역에 전해지는 신화는 주로 금오산과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물 전설을 비롯한 다양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민요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민요들이 전승되어 왔지만, 「구미 발갱이들 소리」와 일제강점기 인심과 세태를 잘 말해주는 「구미 아리랑」은 향토색이 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구미 발갱이들 소리」구미시 지산동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평야 지대인 발갱이들에서 농사일을 할 때 불렀던 농요이다. 「구미 발갱이들 소리」는 1980년 중반부터 채록되었고, 1991년에는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구미 지역에서는 메나리조 원형이 비교적 잘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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